Gia's Diary

여행갈 땐 비자 잊지 말기.

EY.Gia 2014. 12. 31. 22:38



꿀비행이었던 한국 비행에서 30일 아침에 돌아온 나.
아부다비에서 새해를 맞이하고 싶지 않아
하룻밤이지만 박지가 있는 상해에 가기로 했다.
들뜬 마음으로 민트도 예약하고 둘이서 이런저런 계획도 잔뜩 세우고
아침부터 미리 온라인체크인까지하고
지하철 노선도까지 준비했다



비행기 티켓을 받고선 신나하며 페이스북에 인증샷도 남기고



미리 자둬야된다며 비행 내내 잠만 잤다

그렇게 8시간 비행하고 랜딩이 다가올 쯤,
랜딩카드에 적힌 비자번호란을 보고서야 아차 싶었다.
한국 말고는 개인 여행이 처음이라
비자에 관해선 까맣게 잊고 있었던 거다...
승무원으로 다닐 땐 당연히 필요 없었으니...

아... 결국 나는 입국을 거절 당했고
오늘 밤 비행기로 아부다비로 돌아가라고 했다
한국으로 가버릴까 하고 찾아봤지만
제드티켓으로 살수 있는 표가 없었고
일반티켓을 사자니 편도임에도 30만원에 달하는 가격...
어차피 한국 가더라도 다음 비행 때문에 내일 밤에 돌아가야하는데
새해 맞이하자고 쓰기엔 너무 과한 비용.

결국 아부다비로 돌아가기로 했다.
마음을 비우니 새해고 입국거절이고 별거 아닌것처럼 느껴졌다.
이러면 어떠하고 저러면 어떠하리.




회사 지상직 애들이 얘기를 듣고 오더니
나 배고플까봐 샌드위치랑 커피를 사다줬다
심지어 근처 호텔에 머물 수 있는지 물어라도 봐주겠다며
비자도 없이 온 어이없는 나를 챙겨주었다.

공항에 무선 인터넷 안되는 나라도 많은데
푸동공항은 공짜 인터넷도 되서
페이스북은 못해도 카톡하고 웹서핑도 할 수 있었다.

오후 담당자가 교대와서는 시크하게 날 쳐다보더니
중국어 할 줄 아냐며 사무실 안에 정수기 있으니까
와서 물 마시고 라면 있으면 뜨거운 물 부어 먹으라고 했다.
사무실 들어와서 쇼파에 편히 앉아있으라고
직원들 먹으라고 나온 음료수도 먹으라하고
폰 충전도 시켜주고..
그래도 역시 내가 그리 운이 나쁜 편은 아닌가보다.


이제 아부다비로 갈 비행기 탑승 시간이 한시간 정도 남은 듯하다.
새해는 3,500피트 상공에서 맞이하겠지만
긍정으로 중무장하고,
Good thing always happens after bad thing!



큰 돈 주고 얻은 오늘의 교훈:
개인으로 여행갈 땐 비자가 필요한 나라인지 꼭 확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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