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ihad Crew ;)/비행이야기

크루들이 좋았던 파리 비행.

EY.Gia 2015. 2. 15. 02:55



150211-13, CDG.



내가 생각하는 에티하드의 가장 큰 단점은 미니멈크루로 비행한다는 것.

그러니까 비행기 기종에따라 문이 8개 혹은 10개, 작은 비행기는 4개인데,

그 도어를 담당하는 승무원으로만 비행하는 것이다.

이 인원으로 수백명의 승객에게 서비스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주로 비행시간에 비해 서비스가 많거나 로드가 풀일 때 어디셔널 크루가 타곤 하는데,

이 어디셔널 크루는 말그대로 additional 이라 미니멈크루와 달리 담당 구역도, 화장실도 없고 각종 안전장비를 체크할 필요도 없고,

절대 갤리를 담당할 일도 없어서 어디셔널 포지션을 받으면 마음이 한결 가볍다.


이번 파리비행은 갈때는 로드가 반밖에 안되지만, 돌아올 땐 정말 풀풀풀이어서

비지니스에도 이코노미에도 어디셔널 크루가 탔다.

바로 직전 마닐라 비행때는 내가 이코노미 최고사번이었는데 이번엔 반대로 꼬래비사번이라

어디셔널 당첨 *_*


왠지 브리핑에서부터 애들 성격도 다 좋아보이고 어디셔널이기까지 하니 기분 완전 업!

예상대로 캐빈매니저, 캐빈시니어 다 릴렉스한 스타일이라 편하게 일할 수 있었다.







한 승객이 요 귀여운 꼬마아가씨를 데리고 백갤리에 와서 예전에 베일 달린 모자는 이제 없는 거냐며 물었다.

12월 말부터 유니폼이 바뀌었다고하니 꼬마가 너무 아쉬워해서 

새 모자 씌워주고 내 재킷도 입혀주고 매고 있던 목도리 옆으로 돌려서 스카프처럼 만들어주니 엄청 좋아했다.

나중에 에티하드 캐빈크루로 다시 만날 수 있는거냐고 하니까 고개 끄덕거리는데 너무 귀여웠다 *_*

진짜 내니 신청해야될까봐..




 


승객들도 다 자고 할 일도 없고 심심해서 비지니스에 도와줄거 있나 해서 갔다.

특이하게도 이 비행에선 비지니스에 내가 예쁘다고 좋아했던 프렌치 크루는 갤리 담당이고 남자크루들이 다 서비스함 ㅋㅋㅋ

애들이 다 성격 너무 좋아-

이탈리안 크루는 이름이 알베르토인데, 한국 TV쇼에 나오는 이탈리안 알베르토가 한국에서 엄청 유명하다 그랬더니

그럼 한국 가면 자기도 인기 많겠냐며 빨리 한국 가야겠다고. ㅋㅋㅋㅋ







퍼스트 클래스도 가서 한번 기웃거리고 이코노미 돌아왔더니,

아까 그 꼬마가 이러고 앉아서 그림을 그려주고 있었다.

뭔가 화목하고 다정하고 친근한 이런 느낌- 이 사진은 이번 비행의 베스트샷.






내가 만들어준 미니왕관 쓰고서 내 손등에 꽃을 그려주는 꼬마.

너무 귀엽잖아!!

HAAA







일등석 크루의 남자친구까지 7명이서 시내로.

별로 한건 없지만 그래도 다들 성격 좋아서 재밌었다-






에펠탑 배경으로 단체샷.


이번 비행은 사진도 많이 찍고 좋은 인연도 많이 만든 비행.

다시 봐도 웃음나는 흐뭇한 사진들-


매일매일 이런 크루들만 만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