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 비행 6

[아일랜드/더블린] 나의 마지막 이코노미 비행.

160712-14, DUB. 비지니스 클래스 트레이닝을 앞두고, 이코노미 크루로써의 마지막 비행. 대미는 바로 더블린 비행이었다. 보통 더블린 비행은 대부분이 아이리쉬 혹은 유러피안이기 때문에 비행 자체도 쉽고, 더블린 자체도 좋아해서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웬걸. 승객들이 다 타기 전엔 승객 프로파일을 알 수 없는 법. 이코노미 최고 사번이라 언제나 갤리였는데 그날따라 스페셜밀이 너무 많은 거다. 대한항공에서는 특별기내식이라 부르는데, 건강, 종교, 연령 등의 이유로 정규기내식을 드시지 못하는 승객을 위해 요청에 따라 제공된다. 이 스페셜밀을 신청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로 인디언이다... 그 날의 스페셜밀은 90개였다....... 그중에 반이 차일드밀...... 심지어 스..

[벨라루스/민스크]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마냥 좋았던.

20150416-17, MSQ. 민스크? 벨라루스?나로서는 처음 들어보는 동네였다.그리고 생각보다 날씨도 너무 추웠다..ㅠㅠ혹시나 하고 챙겨간 패딩조끼.. 마치 그리스에서의 추위가 데자뷰처럼...ㅠㅠ 음.. 아무래도 포토원더가 잘못했군..ㅋㅋㅋㅋㅋㅋ이러고 기분좋게 나왔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져서 다시 호텔가서 우산 빌려나옴.오늘은 컨시어지에 근방에 걸을만한 곳 물어보고 그냥 걷기로- 시간이 애매해서 그랬는지 도로는 넓은데, 거리에 사람은 별로 없고.뭔가 연 가게가 많은 것도 아니고..날씨만 빼고 그 쌀쌀함마저도 새벽 같은 느낌이랄까?이때만 해도 뭔가 좀 무섭기도 하고, 배도 고파서 여유를 느낄 겨를도 없었다. ㅋㅋㅋ 호텔에서 나오기전에 검색하다 얼핏 본거 같은 식당이 있길래 렛츠트라이~ 사진도 있고, 영어..

여자 둘이 떠난 3박 4일 그리스 미코노스 여행기 5.

여자 둘이 떠난 3박 4일 그리스 미코노스 여행기 5. 3월 17일-22일, 2015년. 그 마지막 포스팅. 그렇다. 원래의 일정은 21일 까지였다.하지만 22일까지로 변한 이유?이건 아마도 승무원들의 아이디티켓 비하인드 스토리로 이어진다... 21일 오전, 미코노스-아테네 항공권을 아이디티켓으로 끊었다.아이디티켓은, 항공사 직원들의 최대 혜택 중 하나인 할인 항공권.자사 항공기를 이용하면 가장 많이 할인을 받지만, 제드라고 해서 계약 체결이 되어있는 다른 항공사 티켓도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여기까진 완벽하다.하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으니...우리가 구매하는 이 티켓은 스탠바이티켓이라는 점.좌석이 남으면 타는거고 안 남으면 못 타는거다...짐 다 싸고 공항 가서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 할 ..

[영국/런던] fish&chips after too much drama

140119-20, LHR. 체커까지 있어 가기 싫은 런던이었지만..결국 스왑하지 못하고 가게 됐는데, 아침에 브리핑 준비하면서 보니 크루리스트에서 감쪽같이 사라진 체커!!!!좋은 신호야 라며 신나서 고고싱 ;) 하.지.만..역시나 술 좋아하는 브리티쉬들..아저씨 두명이서 쉴틈없이 럼콕과 비어를 번갈아가며 시키신다.럼콕 아저씨는 내가 지나갈 때마다 날 붙잡고 "I'm not joking, You're SO beautiful" 이라며, 30년만 젊었으면 좋았을텐데 하고...결국 안 되겠다 싶어 부사무장한테 얘기하고 4D 방법을 쓰기로 했다. 4D: Delay, Distract, Dilute, Deny승객이 지나치게 알콜을 주문할 때, 이미 취한 승객이 알콜을 주문할 때 쓰는 방법인데,먼저 알콜을 주기까지 ..

비행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다 잊게 해준 속 깊은 그 한마디.

다들 힘들다 힘들다 말하는 런던 비행. 브리핑에서 보니 이코노미를 책임지는 태국인 부사무장의 첫인상도 그리 좋지 않았고 이코노미 크루 중에 인도애들 두명. 한명은 첫 오퍼레이팅, 다른 한명은 세번째 오퍼레이팅.. 그렇게 걱정하며 런던 비행이 시작되었다. 모 아니면 도인 타이 크루들, 부사무장은 오히려 릴렉스 릴렉스 하며 부드럽게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고, 왠만하면 4-5명이 일하는 이코노미에 나까지 6명이었고 심지어 난 추가 크루로 투입되어 담당구역도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일할 수 있었다. 언제나처럼 빈자리 하나 없이 풀로 찬 이코노미였지만 크루가 많으니 서비스도 빨리빨리 진행되고 압박 주는 사람이 없으니 편하게 일했고 밤비행이라 승객들도 다 자는 바람에 오히려 시간이 남았다. 내 이름 발음하기 힘드니까 ..

[프랑스/파리] 파리의 크리스마스마켓

141203-05, CDG. 파리 샤를드골 공항의 쓰리코드 CDG. 12월 로스터에 두개의 CDG가 짜란 하고 뜨자마자 아이폰6 사면 사려고 아껴뒀던 셀카봉을 당장 구입했다. 파리는 이미 지난 유럽여행 때 속속들이 돌아다녀봤으니까 이번엔 사진만 좀 찍고 화장품만 좀 사는 걸로! (한복입고 떠난 파리 여행 http://blog.cyworld.com/chloe_jun/6982669) 호텔이 공항 근처라 공항에서 시내나가는 방법을 알아보니 3가지가 있었다. 1. 트레인 (약 9유로-라고 리셉션에서 안내받음) 2. 로이지버스 to 오페라역 3. 에어프랑스 리무진 to 개선문 (17유로/편도) 가격은 점점 비싸지지만.. 시간 없고 힘든 나에게 환승은 무리라며 개선문까지 한번에 가는 3번 코스로! 나의 리무진 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