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 with Etihad/Europe

[영국/런던] fish&chips after too much drama

EY.Gia 2015. 1. 24. 16:08



140119-20, LHR.




체커까지 있어 가기 싫은 런던이었지만..

결국 스왑하지 못하고 가게 됐는데, 아침에 브리핑 준비하면서 보니 크루리스트에서 감쪽같이 사라진 체커!!!!

좋은 신호야 라며 신나서 고고싱 ;)



하.지.만..

역시나 술 좋아하는 브리티쉬들..

아저씨 두명이서 쉴틈없이 럼콕과 비어를 번갈아가며 시키신다.

럼콕 아저씨는 내가 지나갈 때마다 날 붙잡고 

"I'm not joking, You're SO beautiful" 이라며, 30년만 젊었으면 좋았을텐데 하고...

결국 안 되겠다 싶어 부사무장한테 얘기하고 4D 방법을 쓰기로 했다.


4D: Delay, Distract, Dilute, Deny

승객이 지나치게 알콜을 주문할 때, 이미 취한 승객이 알콜을 주문할 때 쓰는 방법인데,

먼저 알콜을 주기까지 텀을 주고, 다른 음료나 비스킷 등으로 주의를 돌리고, 알콜량을 적게 해 희석시키고, 거절한다.


그리고 남자 크루에게 대신 주문을 받아달라고 부탁하고 나는 뒤에 숨어있었음..ㅋㅋㅋ

칭찬은 감사하지만 너무 부담스러웠단 말이야 ㅠㅠ..

그러고서 비어 승객이 사무장한테 결국 컴플레인하고, 화장실에서 담배피고...

아주 그냥 too much drama 였다.

여기와서 정말 많이 듣는 이말은 한국어로 뭐라 콕 집어 말은 못하겠는데 몸으로 와닿는다.


겨우 호텔 도착해서 애들이 저녁 먹으러 간대서 따라갔는데,

알고보니 호텔 바로 앞에 브리티쉬 펍이 하나 있었다.

근처에 아무것도 없는 줄 알았더니- ㅎㅎ

메뉴에 코리안 시즈닝 윙이라고 있길래 먹어보고 싶었지만,

에피타이저만 먹기엔 너무 배가 고팠고, 메인이랑 같이 시키기엔 또 많을 거 같아서 포기 ㅜㅜ..


맥주 한잔 하면서 수다떨다보니 아부다비 시간으로 이미 새벽 2시가 훌쩍 넘어 있었다.

나 새벽 4시 반에 일어났는데..........

원래 다음날 바디샵 쇼핑하려고 했는데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조식도 포기하고, 그냥 푹 자고 일어나서 다시 그 펍으로 피쉬앤칩스 먹으러-





낮이라 그런지 입구 쪽에 혼자 온 손님들 몇명 뿐이었다.

큰 창에서 들어오는 햇살도 좋고, 이런 여유도 좋다 ;)






7.9파운드.

세번째 영국 방문이면서도 처음 먹어보는 피쉬앤칩스.

생선이 부드럽긴 한데, 너무 밍밍해서 내 입맛은 아닌 듯 ㅋㅋㅋ

한시간 정도 여유있게 식사하면서 친절한 브리티쉬 스탭언니에게 포장도 되냐고 물어보니 된단다.

아싸, 코리안 윙 트라이 해봐야지!!!




4.79파운드.

시즈닝이 정말 제대로다!!!

사들고 들어오는 길에 나 다음 뱅기로 온 한국인 동생 만나서 맛보여주니 완전 맛있다며 ㅎㅎ

완전 만족!!!

고이 모셔뒀다가 낮잠 한숨 더자고 일어나서 깨끗이 비우고 다시 아부다비로.


돌아오는 비행도 여전히 바쁘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그전 섹터보다는 훨씬 나았다.

런던 좀 제발 그만 줘... ㅠㅠ...


그래도 어쩔 수 없이 가게 된다면 다음번엔 뮤지컬 보러 나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