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 가봤니/2015 미코노스, 그리스

여자 둘이 떠난 3박 4일 그리스 미코노스 여행기 0.

EY.Gia 2015. 4. 5. 17:10




올해의 첫 휴가는 그리스의 미코노스.

어세스먼트 때부터 각별한 사이였던 허니와 3박 4일의 여행을 결정했다.

둘이 스케쥴이 안 맞아 자세한 여행 계획 따위 전혀 세우지 않고,

일주일 전에 숙소랑 티켓만 겨우 예약.

원래는 산토리니와 미코노스를 다 가려고 했으나 

비수기라 산토리니-미코노스 페리가 하나도 없어 '파티 플래이스'라는 미코노스에 올인!

가는 길에 아테네에서 반나절 잠깐 보내고 가기로 ;)



공항에 짐 맡기는 곳이 있어서 잠깐 맡기고 아테네 시내로-




교회? 성당? 아무튼 너무 예쁜 건물이었는데 사람들이 낙서를 잔뜩 해놔서

하얀 가운 입은 사람들이 그 낙서를 지우는 중.

그리스는 눈만 진짜 눈만 돌리면 다 너무 예쁜 곳인데 왜 이렇게 락카로 낙서를 해놓는지 모르겠다.







그냥 발길 닿는 데로 걷다보니 어느덧 익숙한 풍경이 나온다.

작년 여름에 아테네 비행 왔을 때 가본 아크로폴리스 근처.






언덕배기에 예쁘게 자리잡은 식당들.

원래는 사진 왼쪽에 있는 식당 가려고 했는데,

그리스 삐끼(!) 아저씨가 너무 친절하게 말붙여서 오른쪽 식당으로.





날씨가 생각보다 너무 쌀쌀해서 안쪽으로 자리 잡았다.





그리스에 왔으니 그릭샐러드! 하고 시켰는데..

아 진짜 완전 맛있다!!!!!

원래 생양파랑 오이 별로 안좋아해서 그릭샐러드 잘 안먹는데,

아니 진짜 어쩜 이리 재료 하나하나가 다 신선한지!

진짜 진심 신세계!!!

대박






해산물이 유명하니 씨푸드스파게티.

나쁘진 않았지만 우와~ 하는 맛도 아니었다.






배불리 먹고 또 산책을 나선 우리.







너무 예쁜 벽돌과 길거리에서 사진도 찍고.







따사로운 햇살아래 낮잠자는 고양이도 만나고.

햇빛은 진짜 따뜻한데 바람이 바람이... 

미코노스는 이렇게 춥지 않길 바라며..ㅠㅠ








아크로폴리스 역 근처 기념품샵 골목에서 만난 아기자기한 가게.

여러 인테리어 용품이 있었는데 완전 소녀소녀한 캔들들!

하지만 딱히 실용성은 없어보여 구매는 자제했다.






공항가는 지하철을 기다리며-




그렇게 반나절도 안되는 짧은 산책을 마치고, 미코노스행 비행기 티켓팅 하러.

승무원의 최대 장점인 ID 티켓을 사용했는데,

오늘 풀북이라고 스탠바이티켓을 티켓팅해준다.

보통 아부다비에서는 자리가 날 때까지 티켓팅 안 하고 체크인카운터 앞에서 대기하는데 

여기는 스탠바이티켓으로 아예 듀티프리 지나 게이트 앞까지 보내더라.

게이트까지 가면서 이 앞까지 와서 못 가면 얼마나 더 서럽겠냐며 제발 태워달라고 간절히 기도함.ㅠㅠ

안되면 클럽가서 놀고 낼 새벽에 페리타고 가자며 플랜비도 세워놓고-

게이트앞에 가니 출발 20분 전까지 기다려보라는 지상직원 말에 씁쓸히 고개를 끄덕이는데

혹시 크루냐고 물어보길래 에티하드 크루라고 혹시혹시 점싯(승무원들이 앉는 자리)에 태워줄수 있으면 제발 부탁한다고 ㅋㅋㅋ

아이디티켓으로 우리회사꺼 탈땐 자리 없으면 남는 점싯에 앉아가는 경우도 많은데,

우린 다른 회사 크루는 안 앉혀줘서 혹시나혹시나 하며 부탁했다.

시간은 점점 가까워오고 우린 가슴졸이며 기다리던 그 찰나,

아까 그 착한 지상직원이 오더니 승객 좌석은 하나밖에 안남았고 점싯 타도 괜찮냐고 하는데

말 끝나기도 전에 나 전혀 상관안한다고 태워만 주라고 손 꼭 붙잡고 슈렉고양이 눈망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허니가 옆에서 겁나 웃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겨우겨우 티켓 받고, 비행기 타러!!





버스타고 비행기 타러 가는 길, 나는 전용기나 경비행기라고 생각했다..

우리회사에서 가장작은 319보다 더 작은 기종.

기내는 제대로 못봤지만 참 작았다.

뭐 어차피 40분이니까 하며 승무원 언니에게 나 점싯탄다고 전달했더니

잠깐만 하면서 플라잇덱에 뭐라뭐라 말하더니.. 나보고 거기로 들어가라고.....?!!

작은 비행기라 뒤에는 승무원이 탈 점싯 뿐이고, 플라잇덱 점싯을 준 것이었다!!!!

완전 럭키 ;))))


친근한 캡틴과 퍼스트오피서와 얘기나누며 비행 스타트.






얼어붙은 것처럼 보이는 작은 파도들과 점점 가까워지는 미코노스-

우리의 파란만장한 미코노스 여행기도 이제 시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