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ihad Crew ;)/비행이야기

알이탈리아 통역승무원에 관하여

EY.Gia 2016. 4. 20. 02:08



인스타 타고 오신 분들은 알겠지만 
나는 작년 6월부터 밀란엑스포 기간에는 밀란-상해 섹터,
그 후에는 로마-인천 섹터의 알이탈리아 비행을 매달 가고 있다.
Etihad Guest Ambassador 라는 자격으로 ;)
간단히 말하자면 에티하드 유니폼을 입고 알이탈리아 비행기에서 통역을 한다.
아마 지금 알이탈리아에서 뽑으려는 통역승무원도 비슷한 업무를 할 것 같아
준비생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이 포스팅을 작성 중이다.
(지금도 한국 가는 알이탈리아 비행기 안인 건 안 비밀ㅋㅋㅋㅋ)




먼저 앰배서더의 역할을 설명하자면, 
우리 회사에서 나오는 가이드라인에 의하면 assist, observe, support 이 세가지가 주 업무이고,
기내 한국어 방송과 승객 보딩을 돕는다.
우리는 알이탈리아의 안전 관련 트레이닝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안전 관련 문제는 절대 혼자 해결하지 않는다.
예를 들면 안전벨트 사인이 켜지면 승객들처럼 안전벨트를 착용해야하고, 서비스 카트도 혼자 끌 수 없다.
담당 도어는 당연히 없다. 

그럼 이제 내가 크루들에게 들은 일본인 통역승무원에 대해 얘기해볼까.
알이탈리아의 일본 노선에는 일본인 통역 승무원 두명이 의무적으로 타는데,
(일본으로 입국, 출국하는 항공편은 무조건 일본인 승무원이 타야함)
크루들에게 듣기로는 그들도 안전 관련해서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한다.
한명은 비지니스에서 한명은 이코노미에서 서비스를 나가는데
역시 갤리는 담당하지 않는다.

통역 승무원은 앰배서더인 우리와 비슷한 업무를 하지만,
좀 더 깊게 서비스에 관여한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일단 세이프티 듀티가 없다는 자체가.. 꿀이다 ㅜㅜ
에티하드가 워낙 세이프티에 민감하다보니.. 하하하하 
그만큼 믿고 타셔도 됩니다

다음으로 중요한 건 아무래도 사내 분위기겠지?
알이탈리아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굉장히 릴렉스하다.
아무래도 다들 일한 지 오래되고 서로 잘알고 하다보니 엄격할 필요가 없을듯.
지금까지 내가 본 100여명의 크루 중 7년이 제일 짧은 경력이었고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비행한 크루들도 많다.
2년차인 나는 아주 그냥 베이비 ㅋㅋㅋ 
어쩔때는 자기네 딸이랑 나이가 비슷할때도...
크루들이 다 영어를 하긴 하지만 다 "잘" 하는 건 아니고
또 다들 이탈리안이라 그 속에서 느껴지는 소외감은 어쩔 수 없다.
간혹 팀 잘못 만나면 굉장히 외로울 수 있다. 
물론 좋은 크루들이어도 혼자 외국인이라 외롭지만.
이건 뭐 중동 항공사 빼고 다른 외항사들도 비슷할 거 같다.

현재 운항하는 기종은 보잉777.
저번달까지는 에어버스 330이라 in-seat rest였는데 이번달부터 바꼈다.
담달에 또 바뀐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건 되봐야 알겠징..

아, 제일 중요한 채용여부.
일단 에티하드에서 5월부터는 앰배서더 없다고 했고,
우연히 우리 회사 방문한 알이탈리아 간부급으로 보이는 사람이 채용은 확실히 한다고 했다.
그러나 그게 직접 면접을 진행하는지 대행사를 통하는건지 대행이면 어디서 하는지는 모르겠다 ㅜㅜ
(어째 제일 궁금해 하실 부분을 모름......)
허나 디스이즈이탈리아.
모든 것은 두고 봐야 알겠지.. ㅋㅋㅋㅋ
이래놓고 나 담달에 또 앰배서더 보낼수도 ㅋㅋㅋㅋ

아무튼 비행기에서 쓰느라 이래저래 두서없는 점 양해바라며
끝으로 내 인스타는 gia_jihye ㅋㅋㅋㅋㅋㅋㅋㅋㅋ